
소설
수족관
유래혁
보육 시설을 나온 두 사람이 수족관에서 만나 너른 바다를 꿈꾸는 이야기. 출간 2년 만에 역주행으로 서점가 1위에 올랐습니다.
『수족관』은 유래혁이 2024년 초에 펴낸 첫 장편소설입니다. 376쪽이고 출판사는 포스터샵입니다. 저자는 원래 사진을 찍어 온 포토그래퍼로, 이 책이 소설로는 첫 책입니다.
출간 당시에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년쯤 지난 뒤 청량한 표지와 독자들의 추천이 맞물리며 판매가 붙기 시작했고, 2026년 여름에는 서점가 종합 1위에 올랐습니다. 작가는 이 시간을 마라톤 끝에 포옹하는 기분이라고 말했습니다.
보육 시설을 나온 두 사람
류이치는 보육 시설에서 자랐고, 아카리는 그곳에서 먼저 도망쳐 나온 사람입니다. 두 사람이 만나는 자리가 수족관입니다.
유리 너머로 물이 가득한 공간에서 마주 선 두 사람은 각자 오래 지고 온 과거와 상처를 안고 있습니다. 서로의 숨을 훔치듯 가까워지면서도 언젠가 오키나와의 너른 바다에 닿는 꿈을 나눕니다. 갇힌 물에서 열린 바다로 가고 싶다는 마음이 이야기 전체를 밀고 갑니다.
사진을 찍던 사람이 쓴 문장
장면이 선명합니다. 물빛과 유리, 빛이 꺾이는 각도 같은 것들이 자주 등장하고 그 이미지가 인물의 감정을 대신 설명합니다. 설명을 길게 붙이지 않아도 상황이 그려지는 편입니다.
표지가 입소문의 출발점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책을 읽고 나면 그 표지가 내용과 얼마나 붙어 있는지 알게 됩니다.
이런 분께 권합니다
상처를 안고 서로에게 다가가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
장면이 눈에 그려지는 소설을 찾는 분
서점가에서 화제가 된 책을 직접 확인해 보고 싶은 분
여름에 어울리는 물의 이미지가 반가운 분
읽기 전에 알아 두면 좋은 것
376쪽으로 얇지 않지만 장면 전환이 빨라 체감 분량은 그보다 가볍습니다.
아동 보호 시설과 학대의 기억이 이야기의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관련된 경험이 있다면 마음의 여유가 있는 날에 펼치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