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건너뛰기
책갈피BOOKMARKTENMO ↗
안녕이라 그랬어 표지

소설

안녕이라 그랬어

김애란

떠나보낸 자리에 남은 사람들을 그린 김애란의 소설집. 『바깥은 여름』 이후 팔 년 만에 묶은 단편 일곱 편입니다.

출판사
문학동네
출간
2025
분량
320

『안녕이라 그랬어』는 김애란이 2025년 6월 문학동네에서 펴낸 소설집입니다. 단편 일곱 편이 320쪽에 담겨 있습니다. 『바깥은 여름』(2017) 이후 팔 년 만에 묶은 책이라 출간 전부터 기다린 독자가 많았습니다.

제목이 인사말이지만 여기 실린 인사는 대체로 늦습니다. 이미 떠난 사람에게, 혹은 떠나보내고 한참 지난 뒤에 건네는 말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이별의 순간보다 그 이후의 시간이 더 길게 다뤄집니다.

팔 년 만에 나온 소설집

김애란은 스물세 살에 등단해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비행운』 『바깥은 여름』을 냈고, 장편 『두근두근 내 인생』으로도 널리 알려졌습니다. 한 권을 낼 때마다 간격이 길어졌지만 그사이 발표한 단편들이 문학상을 계속 받아 왔습니다.

이번 책에 실린 「좋은 이웃」은 2022년 오영수문학상, 「홈 파티」는 2022년 김승옥문학상 우수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개별 단편으로 먼저 읽힌 글들이 한 권으로 묶이면서 서로를 비추는 구성이 되었습니다.

이번 소설집의 주인공은 공간입니다

인물들은 대체로 누군가의 공간을 방문하면서 이야기 안으로 들어갑니다. 파티가 열리는 남의 집, 낯선 나라의 숙소, 계약 기간이 정해진 전셋집, 문을 연 지 얼마 안 된 작은 책방 같은 장소들입니다.

이 공간들은 배경에 머물지 않습니다. 누가 그 방에 초대받고 누가 초대받지 못하는지, 누가 그곳에 머물 수 있고 누가 곧 나가야 하는지가 인물의 처지를 그대로 드러냅니다. 계급과 관계의 거리가 대사보다 공간 배치로 먼저 보입니다.

커다란 상실 한가운데 있거나, 그것을 지나가는 중이거나, 이미 지나온 시간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함께 실린 일곱 편

  • 홈 파티 — 2022년 김승옥문학상 우수상 수상작입니다.

  • 숲속 작은 집 — 낯선 곳의 숙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 좋은 이웃 — 2022년 오영수문학상 수상작입니다.

  • 이물감

  • 레몬케이크 — 회사를 그만두고 연 작은 책방이 배경입니다.

  • 안녕이라 그랬어 — 표제작입니다.

  • 빗방울처럼

어떤 문장으로 쓰였나

김애란의 글은 독자를 쉽게 울리려 하지 않습니다. 슬픔을 키우지도, 불행을 사건으로 소비하지도 않습니다. 대신 아주 익숙한 일상에서 그동안 피해 온 감정을 천천히 꺼내 놓게 합니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김애란을 오랫동안 사회학자였다고 평한 적이 있습니다. 큰 사건을 들여오는 대신 말끝과 표정, 사람 사이의 거리에서 한 시대의 불안을 읽어 내기 때문입니다. 이번 소설집에서도 그 방식은 그대로입니다. 소리치지 않고 스미듯 드러냅니다.

이런 분께 권합니다

  • 가까운 사람을 떠나보낸 뒤의 시간을 지나고 있는 분

  • 감정을 몰아붙이지 않는 문장을 찾는 분

  • 한 편씩 끊어 읽을 수 있는 단편집이 필요한 분

  • 『바깥은 여름』을 좋아했던 분

  • 잠들기 전이나 출퇴근길처럼 짧게 나눠 읽는 시간이 있는 분

읽기 전에 알아 두면 좋은 것

320쪽에 일곱 편이라 한 편이 대략 삼사십 쪽입니다. 앉은자리에서 한 편을 끝낼 수 있어 두께에 비해 부담이 적습니다.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흐름을 놓치지 않습니다.

다만 상실을 정면으로 다루는 편이 여러 개라 마음이 지친 시기에는 하루에 한 편 정도로 속도를 늦추는 편이 낫습니다. 어느 쪽을 먼저 열지 고민된다면 문학상을 받은 「좋은 이웃」이나 「홈 파티」로 시작해 결이 맞는지 확인해 보세요.

표제작을 먼저 읽고 앞으로 돌아가는 방법도 좋습니다. 제목의 인사가 어디를 향하는지 알고 나면 앞의 작품들이 다르게 읽힙니다.

이 책이 실린 서가

소설잠들기 전출퇴근길독서 기록
전체 서가 보기